살다 보니 생각은 별 쓸모없다고 확신하게 되었다.
어차피 내 멍청한 머리로 아무리 생각해봤자.
문제는 내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터지는 편이라서 굳이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결말에 도달했다.
인생에는 수많은 교차점이 존재한다. 그런 걸 일일 전부 다 신경 써야지
삶을 계획할 수 있는 데 계획한다고 뭔가가 달라지지 않는다.
계획을 잘 짜두면 짤 수록 실행 못하는 계획이 내 목을 조르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계획은 집착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집착이라는 것이 어떤 단기 성과를 이루는 데는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큰 그림 그리는 데는 그렇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형식에 얼매이지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싸우는 게 더 유리하다.
어떤 싸움에 어떤 형식이 유리한지 하나하나 가려가면서 하면 될 것도 안 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진짜 결과를 내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다.
공부를 잘하면 뭐 할 것인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고 돈을 한 푼이라고 공짜로 주는 사람은 없다.
남에게 도움이 되는 댓가로 돈을 받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에
예를 들면 요즘 대기업이나 공무원, 공기업 같은 좋은 직장에 들어가서 돈을 벌고 싶다는 사람이 많다.
물론 안정적이지만 돈을 벌고 싶다면 그렇게 가는 것이 과연 올바른 길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젊음을 불살라서 공부를 하는 게 남 인생이니까 쉽지 당사자인 이런 20대들이 얼마나 박탈감을 느끼겠는가?
내가 살아보니까 남은 내 인생을 챙겨주지 않는다.
실컷 아는척 하면서 이게 맞네 저게 맞네 하다가 망가지면
입 싹 닫는 게 타인이다. 남한테 인생을 의지하면서 사는 건 자살 행위다. 부모도 믿지 마라, 부모는 나보다 옛날 사람이고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 나보다 모른다. 부모는 그냥 기존 상식 선에서 사는 걸 원하고 그렇게 살아왔고 그렇게 살다가
죽을 것이다. 냉혈한 같지만 그게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부모가 공기업 가고 공무원 하라고 하는 게 정답일까?
내가 인생을 아직 다 산 게 아니라서 오만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과거 사회에는 노인과 어른이 우대받는다. 왜냐 지식이 많고 경험이 많으니까, 하지만 현대 사회에선
발전의 속도가 높아서 5년이면 강산이 바뀐다. 상식에서 세상이 벗어나고 있다.
노인들의 가치가 폭락하는 것이지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악독한 건 바뀌지 않았으니 분명 역사는 되풀이될 것이다.
하지만 과거의 상식은 아무 의미 없다.
생각이 많아지면 일단 몸이 무거워진다.
그리고 중요한 순간은 대게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계획을 잘 짜두는 게 좋지만 막상 실전에선 여러 상황이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서
뭔가 틀어지면 그 상황에서 바로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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