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완전히 개인 주의자입니다. 굳이 남의 인생에 깊이 관여하는 것도 싫고요.
5인 이상으로 사람이 모이면 매우 피곤함을 느낄 정도로
사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어디선가 읽은 글에서
저 같은 사람은 예민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생기는 노이즈에 대한
저항성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네요. 세상은 넓고 다양한 사람이 모여 살고요.
남에게 기쁨을 제공해야지만 그리고 그 기쁨이 크면 클수록 이 사회에선 돈(power)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나라에서 순수학문을 하는 사람들은 가난한 선비처럼 돈을 벌 수 없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어서 필즈상을 타도 그건 개인의 기쁨이지, 대중은 관심 없습니다.
유튜브도 마찬가지입니다. 전 국민의 광대화
남을 웃기기 위해서 자극적인 행동이나 특이한 말투 등을 하는 게 당연해졌습니다.
그리고 이목을 받고 그걸 돈으로 바꾼다.
사실 남에게 기쁨을 주려고 안간힘 쓰는 것은 역겹고 짜증 나는 일입니다. 나 자신을 버려야 하는 일이라서요.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사랑을 받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나도 요즘들어 많은 회의감이 들고 있습니다.
나는 자기만족을 위해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자기만족을 한다고 그 누가 알아줄까?
자기만족을 위해서 사는 사람에겐 영광도 명예도 부도 따르지 않습니다.
온전히 자기 자신만이 길에 고독히 서있을 뿐이고요.
어쩌면 악순환으로써, 가진 게 없이 길 위에 서있으니
자기 자신만을 의지하고 고독하게 나아갈 수밖에 없는 삶으로 몰리게 되는 건 아닐까요?
분명 이 세상 그 누구도 타인의 인생에 완전히 간섭할 수 없으므로
나에게 어떤 전문가가 되라고 시키지 않습니다. 내가 전문가가 되는 것이 누굴 위한 일인지.
내가 전문가가 되고 어떤 분야에서 1등이 되는 것이 나에게 있어서 정말 행복한 일인가?
내가 전문가가 되고 1등이 되면 혜택을 받는 사람은 누구인가?
남들은 좋은 길이라고 말을 했을 뿐, 1등이 되는 게 멋진 일이라는 이야기를 했을 뿐,
그런 신기루에 현옥 된 것은 아닌지?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듣기 좋은 말을 하곤 합니다.
네가 최고야, 너의 능력을 믿어, 넌 할 수 있어, 자아실현을 통해 넌 완벽한 인간이 될 수 있어
그렇다면 내 자아라는 것은 무엇인가? 애초에 그렇게 태어난 것인가?
자라는 환경에서 나를 만든 것인가? 주위의 것들을 돌보지 않고 그저
한 가지 목표를 위해서 혼을 불사르는 삶이 좋은 삶일까?
언제나 생각하지만 나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밖에 없습니다.
남의 생각을 듣는 것도 좋지만 나보다 성공하고 똑똑한 사람의 말이라고
나보다 유명한 사람이 한 말이라고,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한 말이라고
많은 군중이 말하는 정답에 대해서 맹목적으로 의심 없이 믿어버리면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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