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대해서 자세히 모른다. 살면서 음악을 잘하는 사람에 대한 동경도 조금 있었다. 좀 멋지잖아
그런데 음악은 연습도 어렵고, 돈도 많이 든다. 중간에 포기하기 딱 좋다.
나한테는 음악을 사용할 지식과 연습을 꾸준히 할 노력의 재능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은 깔끔히 포기하고 전문가가 잘 만든 걸 조용히 듣는 걸 선호한다.
수 십년간 음악의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 나보다 음악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겠지.
애초에 음악을 즐겨 듣지 않던 사람이 음악을 연주하고 좋아한다는 것도 웃기다고 생각한다.
사랑 타령 음악에 대한 고찰.
상황이 이러니 20대 초에는 듣는 곡도 몇 가지 안됐다. 내 취향은 한국식 발라드곡들이다.
유재하, 김광석, 김현식 등 요절한 사람들 음악을 좋아했던 거 같다. 지금도 가끔 찾아 듣는 다.
이 사람들의 노래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이유는 짧은 생을 불꽃까지 태우면서 음악을 했고
죽기 전까지 불후의 명작을 남기기 위해서 노력했기 때문이 아닐까? 이미 프로 가수 급 수준이 된다면 아마도
선천적 재능도 일반인 볼 땐 천재의 영역일 것이다. 물론 본인들이 사이에 어느정도 우위가 있어서 본인들은 천재라는
말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순 있어도.. 더 이상 이런 천재들의 곡이 더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그들의
노래가 더 매력적이게 와닿게 하는 것이 아닐까?
사랑을 울부짖는 청춘들의 감성과 진심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별 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의 감성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밴드가 있다면 그 건 이미 마지막 앨범을 내고 해체한
장기하와 얼굴들이 아닐 까한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앨범 중 가장 좋아하는 앨범은 4집 "내 사랑에 노련한 사람이 어딨나요." 다.
이 앨범을 듣다가 곰곰히 사색에 빠질 때가 있는 데 이럴 때면
언제나 '남자가 사랑할 때 느끼게 되는 찌질한 감성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게 솔직하고 담백해서 멋져'라는 생각을 한다.
무관심 했던 K-POP 음악의 저력을 확인하다.
20대 초에 이미 내가 들을 만큼의 양질의 곡들은 정해놨었다. 세상에 좋은 곡이 아주 많지만,
이미 내가 찾아두고 자주 들으면서 마음을 정리할 노래들을 미리 정해놔서
더 이상 새로운 음악을 접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앞으로도 아이돌 노래를 들을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인생은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르는 법.
난 어느새 나이가 차서 군대에 가게 됬고, tv속 여자 아이돌들의 상큼한 매력에 푹 빠지게 됬다.
그렇다고 다른 동료처럼 CD를 산다거나 음원을 사서 듣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음악 방송을 애청하게 되었다.
지금은 전역해서 더 이상 찾아 듣는 수준은 아니지만 군 시절 내게 큰 힘을 줬던 트와이스에겐 정말 감사하고 있다.
딱 내 또래인 그녀들이 TV에 나와서 종횡 무진 활약하는 걸 보면서, 나는 마음이 힘들었던 그 시기를 버틸 수 있었다.
아무리 그녀들이 음악이 대중을 위한 상품으로서 빠르게 소비되고 음악적 가치가 없다는 저평가를 받아도
그녀들의 음악은 누군가에겐 희망을 준 게 사실이고 이런 면에서 난 음악을 잘 모른 사람이지만
음악은 대단한 힘을 가졌고, 음악을 하는 사람의 온정과 노력이 다른 이에게 전해질 수 있는 일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 즉 음악은 듣는 이에게 어떤 감정적 공감을 전달할 수 있는 강한 힘이 있기에
음악에 높고 낮음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심어 주었다.
난 아이돌 시장에 대해 자세히 모르지만 보통 여자 아이돌의 전성기는 대게 7년 정도라고 한다.
이미 트와이스는 2015년 데뷔이기 때문에 여자 아이돌 그룹 2020년는 데뷔한 지 벌써 5년이나 지났다.
많은 이미지 소비를 했고 더 이상 한국 시장에서 음악을 내는 것이 경제성이 없는 것인 지, 음원을 내는 주기도 점 점
길어지고 있다. 앞으로 더 이상 전성기 처럼 많은 대중에게 사랑 받지 못할 수도 있지만
언제나 그녀들은 내 마음 속에 최고의 스타이지 않을 까라는 생각을 한다. 언제까지나 숨은 팬으로써 그들을 응원한다.
가사 없는 노래를 듣게 즐겨찾게 되다.
요즘들어 부쩍 우울할 때가 많다. 사람이 북적 북적되는 것도 싫고, 불필요한 논쟁을 하는 것도 싫어졌다.
그래서 사람을 굳이 찾아서 만나지 않게 되었다. 그런 데 사람은 사회성의 동물이라 혼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
어쩔 수 없는 외로움에 빠지게 된다. 나 같은 자발적 아웃사이더도 있지만 더 문제는 강제적으로 인간 관계를 맺지 못하게 된 사람은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 2020년은 코로나의 시대, 비대면을 통한 사회 활동이 늘면서 코로나 블루라는 우울에 시달려서 정신과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어났다고 한다.
외로움은 어떤 분야를 정진할 때 영감을 주기도 하지만 인생을 좀 먹는다. 고독함이 부정적 결과만을 내지는 않는 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픈 것도 사실이다. 인생에서 오는 외로움은 어떻게 이겨내야만 할 까? 어쩌피 태어나면 죽게 되지만, 죽기 전 까지는 누구나 삶을 고통받고 거부하고 싶어도 살아가야하는 의무가 있다. 좋은 자신만의 해답을 찾아야만 할 것이다.
나는 음악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클래식 음악이나 차분한 재즈 음악 같은 가사가 없는 노래를 듣다보면 많은
세상에 많은 번뇌에서 도망 칠 수 있었다. 불투명한 미래, 가벼운 주머니, 무시당하는 인생, 불필요한 인간관계에서 오는 불쾌함 등 기분 나쁜 것들과 마주치면서 살다보면 무엇 때문에 의미도 없는 인생을 살아가야하는 가? 라는 생각이 든다.이런 기분이 든다고 해서 분노하거나 우울한 자살을 생각하고 테러나, 범죄를 저지를 생각은 없다. 그건 무의미 하기 때문이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친다고 해서 어떤 긍정적인 결과가 나에게 오지 않는다. 그냥 그런 건 일시적인 부정적 에너지의 방출일 뿐이고 무조건 나에게 돌아와서 나 자신을 더 아프게 할 뿐이였다.
클래식이라는 것을 처음 접한 건 초등학생 때 였던 것 같다. 교양을 쌓아 주시기 위해서 인지 어머니는 시간이 날 때면 나를
미술관이나 음악회 같은 곳에 데려가주시곤 했었다. 물론 우리집은 잘사는 형편이 아니였지만, 잘 찾아보면 국공립에서
운영하는 곳에서 연주하는 음악 또는 전시하는 미술은 감상하는 것은 큰 돈이 들지 않았다.
물론 그 때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이해도 하지 못했다. 그냥 따분하고 재미가 없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나이를 먹고 우울하고 힘들 때 다가오는 예술은 달랐다. 난 예술에 재능이 있는 사람도 뜻이 있는 사람도, 지적 허영심을 내비추고 싶은 사람도 아니다. 사실 듣는 음악의 이름도 잘 모르고 누가 만들었는 지도 모른다. 미술도 마찬가지다.
그냥 남들이 추천하는 걸 듣고 보는 것이지. 별로 알고 싶지도 않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지만 걸작엔 어떤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걸작은 별다른 정보 없이도 사람들의 발 길을 끌게 하는 묘한 힘이 있다.
아마 혼자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게 고고한 척하는 게 아니라 사람의 심리의 편린을 건드릴 수 있는 그런 작고 디테일한 세상을 보고 그걸 대중이 느낄 수 있게 쉽게 표현하는 것이 예술가라는 직업이 해야하는 일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이미 수학적으로 인간이 듣기 편하게 그리고 듣고 싶어하는 소리를 모아둔 클래식이라는 장르는 타 음악 장르에 비해서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 같다. 솔직히 무식해서 음악가가 누가 있는 지도 모르고 악기가 무엇이 쓰였는 지 도 모르겠다. 그냥 우울할 때 우울증 약 대신 남들이 추천하는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는다. 그럼 이유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편해지고 가슴 속에 엉켜붙은 번뇌가 사라지는 것만 같다.
음악을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사용자로써 이용하는 것이다. 마치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듯이 말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철학가 쇼펜하우어는 세상의 고통을 잊는 방법 2가지 중 1가지는 바로 예술에 집중함으로써
고통으로 부터 잠시 해방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는 것은 늙고 망가져 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예술을 즐기면 잠깐 망가져가는
시간을 잡아 둘 수 있는 것 같다. 지금 현재도 난 혼자만 있는 고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당신도 고통 받고 있다면 가사 없는 음악을 틀고 마음을 정돈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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