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블로그에 최신 근황을 적어봅니다. 지난주는 군산에 회사 동기모임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어떤 자리이냐고 한다면 정말 시시콜콜한 모임이에요. 같은 해 입사한 동기들을 만나 서로의 근황과 회사 생활의 고충을 이야기하곤 하는 자리입니다. 모두 동년배라 이성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앞으로 미래에 대해서, 회사 생활과 회사를 다니는 마음가짐 대한 이야기, 재미는 없지만(재테크 이야기) 등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는 사적인 모임입니다.
사실 동기라고 해도 요즘 같은 나 혼자만도 살기 힘든 시기에 모임을 기획해서 운영하는 것이 어려울 텐데도 운이 좋게 행동력이 있는 일부 인원이 있어서, 연에 1~2번 정도는 비정기적으로나마 모임이 운영되네요. 각 사업장이 떨어져 있어서, 자주 못 보는 만큼 한 번 모임을 진행하면서 급격히 친해졌다가도 또 몇 달 뒤에 만나면 낯을 가리게 되어버려서 어색하게 말을 걸거나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게 되곤 합니다. 공적 인물이나 장소에서 발표나 대화를 나누는 데는 거칠 게 없지만, 오히려 사적으로 모이는 자리에서는 어려워요.
그래도 모임이 있다고 하면 꼭 참석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전 별로 말도 안하고 외형도 화려하게 꾸미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아닌지라, 인기 있는 사람도 아닌 걸 제 자신도 알고 있습니다. 요즘은 괜히 주식 같은 거에 겉멋 들어서 돈만 생각하면서 회사를 다니고 있고요. 안 그래도 재미없는 사람이었는 데 점점 재미없는 사람이 돼 가는 거 같아요. 그래서 같은 공장에서 다니는 인싸 동기 형이 모임에 간다고 하면 조용히 덤으로 붙어가는 느낌으로 같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사적인 모임을 무언가를 얻으러 가야지 하는 생각은 없어요. 저 같이 친화성이 떨어지는 사람이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는 것은 사람으로서 발전할 기회를 자기 스스로 박탈해 버리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에 일부러라도 힘내어 참석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잘하는 완벽한 사람은 없는 것이니까요.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못하면 좀 어때 그냥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면 새로이 만나는 사람들과 어떤 말을 해야할 지, 내가 하는 말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진 않을지 되새기게 되면서 점점 말수가 줄어드는 거 같습니다. 저는 성향이 어두워서 반어법이나 풍자 섞인 말을 자주 해요. 그런 데 이게 모두에게 사랑받는 대화 방법은 아니라는 것은 이미 청소년 시절부터 알고 있었어요. 남을 힐난하는 게 아니라더라도 주관적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말하면, 사람에 따라서는 비꼬는 것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게 되었고요.
특히 성별이 여자인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더 어려웠네요. 살면서 여자친구인 여자를 대하는 방법은 잘 알고 있지만, 진실된 의미로 여사친은 없었거든요. 여자친구를 대하듯 사근하게 말하기도 좀 뭐 하고, 또 남자들에게 이야기하듯 행동을 하면 금방 토라지거나 상처를 받아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어렵더라고요. 정말 인간관계가 가장 어려운 일인 거 같네요.
다음 일기도 시간이 나면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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