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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a (장기목표)/문화생활

피안도

by 철학괴물 2020.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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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괴작 만화 '피안도'를 읽고 소감을 작성했습니다.   

이미 권수가 많이 나와서 읽는 데 오래 걸렸는 데 재미는 있었다. 딱 최후의 47일까지만  비교적 망작 취급당하는 최신작인 48일 후도 그냥 배틀물, 슬래셔 장르라고 보면 볼만은 하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는 경향이 많은 괴,망작의 특성상 한 번에 몰아보면 괜찮을 거 같고 연재 하는 것을 매주 기다리면서 챙겨 볼 만한 그런 인내심은 없을 거 같은 작품이다. 

 

굉장히 고어하고 징그러운 장면이 많고 흉폭한 묘사가 많은 데, 사람을 술통에 절여놓는 다던가?  일본 특유의 고어하고 사람 기분을 더럽게 하는 묘사가 많다. 맛은 있는 데 몸에는 안 좋은 불량식품 같은 느낌이다. 악귀의 디자인은 휼륭한데, 악귀 디자인 하려고 만화 그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한다. 사실 악귀도 처음엔 독창적인 데  뒤로 가면 갈 수록 이토 준지 만화에서 몇 번 본 거 같기도하고 다른 작품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게 많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망작이 아니라 괴작인가?

망작이라 하면 만화라는 장르 특성상 재미없으면 안 보게 된다. 일단 최신 권수까지 읽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은 망작은 아니라는 소리이다. 그렇다고 명작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 누가 봐도 이건 작가가 펜을 움직이고 싶은 대로 아무 생각 없이 그린 게 티가 난다. 나는 예민한 편이 아니라 그림체를 별로 신경 안 쓰니, 많이 욕하는 작화의 문제를 제외하고서라도 문제가 많은 작품이다. 개인적 평가이므로 '나무위키'라든지 타인의 의견은 절대 참고하지 않고 읽고 나서 느낀 점 그대로 리뷰를 남겨본다.

 

 

1. 섬의 크기

 

피안도라는 섬의 크기가 초반에는 우리나라 느낌으로 따지면 서해에 있는 이름 모를 섬 정도 크기라고 묘사되는 느낌이다. 딱 신안 같은 느낌이라고 하면 되려나 딱 주인공들이 통통배 타고 들어가는 게 염전에 팔리는 노예 마냥 묘사되어 있다. 문제는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도대체 이 섬의 크기가 얼마난 큰 건지 감이 안 잡힌다. 후반부 묘사되는 사이즈라면 적어도 제주도는 되어야 가능한 클래스 아닌가? 싶다. 근데 제주도 크기에 섬에서 사람들이 실종되는 수준이면 이미 공권력이 먼저 쳐들어가서 초장부터 문제 해결되었을 듯하다.

 

 

2. 섬의 설비

뭔 조그만 마을에 큰 병원도 있고, 성당도 있고, 최신 연구 장비도 있고 다 있다. 돈을 벌 수도 없는 작은 섬마을에서 농사 짓고 사는 흡혈귀가 이런 최신식 장비를  어디서 구하고 건물을 지어대는 지, 그리고 섬의 어딘가는 나무집에 오래된 일본 양식 옷에 삿갓 쓰고 밭에서 농사짓고 살면서 어느 곳은 나름 큰 병원도 있고 근대식 건축물에서 서양식 옷을 입고 다니고 다니면서, 흡혈귀랑 전쟁하는 와중에 성당에서 결혼을 하지 않나. 1도 개연성은 없다. 

 

 

3. 흡혈귀와 인간의 수 

작 중에서 인간들을 엄청나게 죽이는 데, 실제 현실에서 이 정도로 흡혈귀가 생각 없이 사람들을 죽이면 애진작 섬에서 인간은 다 죽었을 것이다. 그리고 흡혈귀가 피를 1주일간 못 먹으면 망자나 악귀가 되는 데 이미 최종 보스 미야비도 악귀행으로 이성은 요단강 익스프레스 되겠지.  그리고 피를 빨 사람 수가 없어서 한다는 게 섬 밖에서 여행 온 여행자들을 납치해서 피빠는 거고 또 악귀가 되지 않기 위해선 인간의 피가 그리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그랬는 데 어느 쪽에선 사발을 가지고 인간피를 마시고 앉아 있다. 내가 미야비면 인간을 가축화해서 오래 오래 피를 빨지, 눈 뽑고 팔다리 잘라서 술통에서 넣고 피뽑아 마시는 비효율적 행동을 왜 하는 지도 모르겠고, 쓸모없이 술통에서 넣어서 피빠는 행동으로 인간을 자극해서 매번 전쟁으로 썰려 뒤지는 지, 또 왜 그 지랄을 무한 반복하는 지도 모르겠다. 

 

 

4. 48일 후 (피안도가 괴작에서 망작으로...)

드래곤볼 싸다구 갈겨버리는 파워 인플레, 최후의 47일에서 미야비가 뒤졌어야 했다. 이 모든 똥꼬쇼는 사실 미야비가 안뒤져서이다. 미야비 이 씹새끼는 '501 혈청'이라는 미야비를 죽일 수 있는 유일한 약점인 아이템을 사용해도 살아서 계속 덤비고 뒤지지도 않는다.

그냥 '501 혈청'을 맞고 뒤졌으면 평작 선에서 마치고 가끔 다시 보고 싶은 호러 만화가 되었을 텐데 결국 일본 본토에서도 흡혈귀 양산을 해서 희대의 망작 '피안도 48일 후'를 만들고야 말았다. 이제는 이 미야비 씹새끼를 도대체 누가 어떻게 제거 할 수 있는 걸까?

그리고 하는 짓이 주인공한테 칼나오는 의수 하나 달아주고 흡혈귀 무쌍 찍는 거다. 그리고서 왜 또 '아말감'이라는 혼종 흡혈귀인 미야비의 아들을 등장 시키는 지.  바퀴벌레 새끼들 마냥 숨통이 긴 만화다. 특히 주인공 (무능력 소드마스터) 아키라는 딱히 일반인인 주제에 날아다니면서 흡혈귀 무쌍 찍으면서 5인을 죽이고 나서야  그나마 미야비를 만날 수 있는 데 만나서도 그나마 피안도에서 쓴 마비 시킬 수도 있는 '501 혈청'도 없다. 미야비 이 씹새끼만 생각하면 울화통 터져서 이 새끼를 욕할 껀덕지는 너무 많지만 이하 생략하겠다. 이 피안도 48일 후를 본 사람이라면 미야비 이 희대의 씹새끼에 대한 좆같음을 누구나 이해 할 것이다.아니 흡혈귀인데 햇빛 봐도 멀쩡하고 힘도 존나 쎄고, 대가리가 따여도 살고, 혈청도 안통하면 도대체 어떻게 죽이냐 대가리 따여도 안뒤지는 데 약물도 안통하면 원자 단위로 쪼개야 뒤지는 건가? 

 

 

5. 48일 후 (소꿉 친구들은 왜 건들여서 독자를 좆같게 하는 가?)

드디어 내가 좆같음을 느끼고 이 똥끌을 쓰게 된 이유다. '유키를 비롯해, 피안도에 있는 형을 구하기 위해서 친구들과 다 함께 섬으로 들어간 의리의 친구들, 이 친구들이 비참하게 죽는 건 좋다. 뭐 스토리를 위해서 죽이는 것은 어쩔 수 없으니까, 근데 작가놈은 선을 넘었다. 전작 히로인을 굳이 망작의 연장을 위해서 주인공이 미야비에 대한 분노를 다시금 새기게 하는 데. 이 새끼가 일본 본토로 간 덕분에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었고 수명 연장을 위해 전작 히로인을 흡혈귀화 시킨 후 강간하고 악귀행으로 존나게 비참하게 죽여버렸다.

 

차라리 죽일 꺼라면 유키나 친구들이 도쿄 어딘가에서 흡혈귀를 죽이다가 흡혈귀한테 잡혀서 술통에서 비참하게 죽어가되, 결사 항전 하다 죽는 거라면 이해를 하겠지만 굳이 필요 없을 부분을 일부러 이유를 만들어서 죽인 거다. 진짜 읽다가 어이 없어서 해탈해버렸다.

심지어 작중 주인공은 이 '유키'라는 처자를 사모하고 있고, 또 유키의 남자친구인 '켄'은 흡혈귀를 학살하다가 눈에 흡혈귀의 피가 들어가서 흡혈귀 상태가 된 상태에서도 여친을 구하기 위해 눈물없는 똥꼬쇼를 하다 미야비(씹새끼)한테 들켜서 감옥에 유키와 알몸으로 갇히게 된다. 타오르는 흡혈 욕구를 참기 위해서 심장을 직접 뽑고 유키를 아키라에게 맡기기 위해 심장이 뽑힌 채로 달려가다 온 몸에 활을 맞고 죽었다. 그렇게 눈물없이 볼 수 없는 명장면을 만들어 놓고 한다는 짓이, 갑자기 다음 48일 후라는 차기작에서 주인공 전 여친인 유키를 남자없인 못사는 쓰레기 걸레로 만들고 도쿄에 오게 한다음 흡혈귀화 시켜서 강간하다 악귀를 만들어서 주인공 칼 한 방에 요단강 익스프레스로 뒤지게 만들다니 읽다가 자괴감이 들었다.. 이런 망작이 될 줄 알았다면 굳이 시간들여서 읽지 않았을 텐데 하고, 일본 만화의 더러운 폭력성은 읽다보니까 내성이 생겨서 웬만한 고어도 눈하나 꿈쩍안하고 보는 등 나름 강한 내성이 있었는 데 이 피안도를 통해서 진짜 좆같음의 끝을 다시금 느꼈다.  일본 새끼들은 진짜 어마 어마하게 좆같은 감성을 마음에 지고 살아가는 구나 하고 말이다. 

 

 

총 평

" 초반은 명작, 중반은 괴작, 후반은 망작 인 작품 "

"  악귀 디자인이 휼륭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것도 이토 준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거나 다른 작품의 영향을 진하게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별로 독창적이지 않다:" 

" 재미는 있는 데 최후의 47일에서 끝냈어야지"

 

 

 

 

#피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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